2016. 5. 12. 19:26



아이돌에겐 제각기 미학이 있고, 그것이 그 아이돌의 개성 그 자체가 되기도 한다.

특히 하시모토 나나미와 호리 미오나의 두 사람은 명확한 미의식을 가지고, 그것을 바탕으로 살아가는 두 사람일 것이다.

'자신을 드러내는 자'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자'

다른 삶이 샘솟는, 사상 투쟁 개시.


아이돌 하시모토 나나미는 자신을 관철 

인간 리 미오나는 아이돌로서 살아간다


서로의 사상이 충돌해 두 사람의 본심이 흘러 넘친다



수수께끼의 공명



───보기 드문 조합이네요. 두 분의 대담은 처음인가요?


하시모토 두 사람만의 대담은 처음인 것 같아요.


 맞아요.


───호리 상, 긴장하셨나요?


 오늘은 차분하게 이야기할게요. 하시모토 상은 항상 냉정한 이미지가 있으니까.


───하시모토 상과 의미없는 잡담을 해도 되려나? 하고 생각하게 되죠.


 그래도, 꽤나 시시한 얘기에 웃는 인상이 있어요. 웃음 포인트가 얕은 듯 해요.


하시모토 얕아요. (웃음) 매운걸 잘 못 먹는 멤버한테 매운 걸 먹이는 게 좋아서. 그게 정말 재밌어요.


 저도 "아, 이젠 배불러!" 라고 말하는 멤버한테, 억지로 먹이는걸 좋아해요.


───누구한테 하나요?


 주로 와타나베 미리아한테요. 모두가 길들이고 있어요. "아직 더 먹을 수 있어!" 하면서요.


하시모토 알 것 같아, 그거.


 아시나요? 다행이다.


───의외인 부분에서 공명했네요. (웃음)


그건 그렇고, 호리 상에 대해서 아직까지도 '수수께끼같은 분위기의 미소녀' 라는 인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제법 있는것 같은데요. 


좀처럼 캐릭터를 종잡을 수 없어, 라고 할까요.


 에~ 그런가요? 제 생각엔 단순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요.


하시모토 후후후. (웃음)


 전 '미스테리어스' 라든가 '신비' 같은 말을 듣는게 별로 좋지 않아서요.


'바렛타' 때 부터, 좀더 본모습의 자신이나, 고향에 있던 시절의 자신을 알아줬으면 하는 생각이 있었어요.


그 생각은 지금도 있지만요… 다만, 사람들 앞에 좀처럼 드러내질 못해요.


하시모토 고향에 있던 시절의 미오나는 어떤 느낌이었어?


리 사람들을 웃기고 싶은 마음이 강해서, 뭐든지 웃음의 방향으로 가져가고 싶어하던 식의 사람이었어요.


하지만, 아이돌이 되고부터, 그런 의욕이 이전만 못해졌을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비교적 억지에도 대응하고 있는 인상이 있어요.


 음~ 일에 대해서 전력으로 임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요. 


여러가지 일들을 전력으로 한 결과가 보잘것 없게 되어버린 것일지도요. (웃음)


하시모토 미오나의 친구는, 어떤 타입이야?


 마이페이스지만, 굉장히 재미있는 애예요.


하시모토 재미있는 사람들이 많구나.


 이야기하다가도, 뭔가를 하다가도, 사소한 일로도 바로 웃음으로 연결되는 듯한.


───다만, 사람들 앞에선 호리 상의 그 모습이 좀처럼 드러나질 않는 건가요?


 지금의 환경에선요. 하지만 가족이 된다면 본래의 모습을 드러내요.


하시모토 조건이 어렵네. (웃음)


 가족이 되면, 전부 알게 될 거에요.


하시모토 지금의 가족이나, 언젠가 결혼할 남편이나, 앞으로 생길 가족밖에 없다는 거야?


 그렇네요.


───가족밖에 모르는 호리 상의 모습도 있다는 건가요?


 네. 일할 땐 확실하게 하려고 하지만, 집에선 칠칠치 못한 구석이 있고, 그다지 똑부러지게 하지 못해요.


그리고 가족 앞에선 꽤나 시끄러운, 보케 타입이에요. 모두가 츳코미를 넣어줬으면 해서요.


───"또 미오나가 이상한 소리 하고 있어" 같은?


 맞아요. 최근엔 독설녀로 변해서, 집에서 티비를 보면서 코멘트하는 것에 빠졌거든요. 그걸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있어요.


───독설 캐릭터였나요?


리 아뇨, 그런 건 아니에요. 평소에도 모든 것에 대해 독설 같은 눈으로 보고 있는 건 아니라서요.


하지만 누구나 안고 있는 어두운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식의 가족만이 볼 수 있는 호리 상의 본모습을 보고 싶네요.


역시 저희들은 호리 상에 대해 조금밖에 알아내지 못했다는 기분이 들기에.


오늘은 하시모토 상에게 호리 상에 대해 분석해달라고 할까요.


 엣!? 왠지 두근거리기 시작했어...



A층과 B층과 C층



───하시모토 상의 눈에는, 호리 상이 어떻게 비춰지나요? 3년 간이나 함께 활동했으면, 미스테리어스한 인상은 없겠죠?


하시모토 그렇네요. 같은 멤버니까요. 그렇지만, 미오나가 '수수께끼같은 분위기' 라고 듣는 것도 알 것 같아요.


자기자신의 진정한 부분을 파악되지 않게 하고, 파악되지 않는 방법도 알고 있는 것 같아서요.


 으응~?


하시모토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본 미오나는 그런 느낌.


 지금, 조금 필사적으로 이해하려 하고 있어요. (웃음)


하시모토 머리가 좋은 애구나, 하고 생각해요. 주변 사람들로부터 파악할 수 없다고 생각될 것도, 그 의미도 알고 있달까요.


그건 미오나 본인이 의식적으로 그러는지, 본능적으로 그러는지는 모르겠지만요.


───확실히, 호리 상을 인터뷰하고 있어도 '좀처럼 핵심을 종잡을 수 없군하는 인상이 있어요.


 에에~ 그런가요?


하시모토 그건, 자기가 싫어하는 것을 드러내지 않도록 미오나가 주의하고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좋아하는 것에 대해선, 그런 의식이 옅은 느낌이지만.


 그렇네요. "연기를 하고 싶어" 처럼, 분명하게 말해요.


하시모토 저는 좋아하는 걸 "좋다" 고 전하는 게 무척 서투르거든요. 좋아하는 걸 눈앞에 두면, 고개를 끄덕이고 "좋아해" 하고 말할 수 없어요.


 응응.


하시모토 싫어하는 건 비교적 "싫어" 하고 말하는 편이지만요 .(웃음) 그게 저와 정반대인것 같네요.


───호리 상은, 실제로 '싫어하는 것을 표현하지 않는다' 식으로 의식하고 있나요?


 음~... 그게 불필요하다고 느낀다면, 그 부분을 일부러 팬분들에게 보이지는 않겠죠.


하시모토 그러니까, 겉으로 드러내고 있을 때의 미오나와, 무대에서 내려와 백야드에서 이야기를 나눌 때의 미오나랑은


역시 조금 갭이 있는 것처럼 느낄지도. 전혀 다른 인격은 아니지만요.


───차이가 좀 있나요?


하시모토 3층으로 되어 있는 것 같아요. 예를 들면 A층, B층, C층이 있고. A층은 팬분들이 보고 있는 아이돌로서의 미오나.


A층과 B층은 저희들이 보고 있는 멤버로서의 미오나. 그리고 C층은 가족처럼 친한 사람들만이 볼 수 있는


여자아이로서의 미오나. 저희들은 A와 B층을 보고 있지만, C층의 부분을 어디까지 보이고 있는지는 저희들도 몰라요.


───저희들도 A층밖에 보지 못하니까요. 그래서 호리 상에 대해 파악하지 못할지도요.


 에에~ 저는 모르겠어요.


하시모토 바깥쪽에서 본 그대로의 이미지야.


───두 얼굴을 바꿔 쓰고 있다는 의미가 아니고요.


 스스로도 어떻게 다른지 모르겠어요. 드러내는 얼굴과 평소의 얼굴이.


하시모토 내가 봤을땐, 그렇게 나쁘게 변하지는 않아.


 다행이다!


───예를 들면, 호시노 미나미 상이나 HKT48의 타시마 메루 상과 함께 유원지에 가거나 하는 등,


호리 상은 사교적이고 액티브한 타입인 거죠. 그런 점에서도, 어딘지 "밝은" 사람이 갖고 있는


해피한 아우라가 느껴져요. 말하자면 리얼충 같은 사람이랄까요.


 리얼충요!? 처음 들었어요!!


하시모토 후후후. (웃음)


리 굉장한 인터뷰네요. (웃음) 하지만 전혀 리얼충이 아니에요. 사생활도 엄청 평범하고.


그래도, 뭐랄까... 그다지 평범하게 보이고 싶지 않아서요. 그래서, 조금 리얼충처럼 보이는 걸지도?


───그렇다는 것은?


 꾸미려는건 아니지만, 비교적 자랑하고 싶은 점이 있어요. "이 팝송 알고 있어" 나 "이 브랜드에 빠져 있어요" 같은 말을 하고 싶어져요.


사실은 언니가 알려준 건데도, 어떻게든 "제가 알아냈습니다!" 같은 태도를 보인다거나.


───리얼로 충실하고 있는 것을 어필하고 싶은 타입인가요?


 그런 것과는 또 다르다고 생각해요. "인간으로서 충실하고 싶다" 는 생각이 있어서요.


그러니까 제 삶 속에서, 가장 리얼충같은 부분을 치켜세우고 있는 듯한 느낌, 이라고나 할까요...


───본래의 자신이 리얼충과 동떨어진 평범한 사람이기에, 충실하고 있는 부분을 끄집어내서 전면에 보여주자고 의식하고 있다, 라는 뜻인가요?


 아이돌로서는, 그다지 플러스가 아닐지도 모르지만요...


하시모토 그치만 그건 아이돌에게 요구되는 것일거라고 생각해. 나는 그런걸 귀찮아해버리는 타입이니까.


 그런 사람이 되고 싶네요.


하시모토 아냐아냐. 만일, '충실한 자신을 보여야만 해' 같은 마음으로 하고 있다면, 미오나는 강하다고 생각해.


 그럴까요?


하시모토 자신의 밝은 일면을 보여서, 팬분들을 "밝은" 기분이 들게 하자, 같은 호스피탈리티에서 온 표현이라면,


나도 본받아야 한다고 생각해. 만약 그렇더라도, 그렇지 않더라도, 미오나는 내면이 가득 차 있다는 인상이야.


 엣!? 정말인가요?


하시모토 좋아하는 것에 몰두해있는 느낌이랄까, 어딘가 가득 차 있는 사람에게서 느껴지는 반짝반짝한 느낌이 있으니까.


 에에~ 기뻐요! 그건 개인적으로 바라던 거라 기쁘네요.


───하시모토 상이 말한 '반짝반짝한 느낌' 은, 원래의 자신에겐 갖춰지지 않았나요?


 갖춰지지 않았어요. 딱히 말하진 않았지만, 비교적 장렬한 인생을...


───호리 상은, 그다지 많이 말하지 않네요.


 그런 자신을 보이고 싶지 않아서요...


───힘들었던 자신의 과거를 보이고 싶지 않다는 건가요?


 앞으로도 갖고 가고 싶어서요. 그래서, 최대한 즐거운 것만을 겉으로 드러내고 있는 것 같아요.


팬분들이 '불쌍하다' 고 느껴지게 하고 싶지 않아요. 오히려 '지금, 엄청 즐거워요!' 같은 충실감을 드러내고 싶어요.


아이돌로 있을 때의 자신은, 반짝반짝한 사람으로 있고 싶고요.


그런 모습을 보고, '이 애, 재미있네' 하고 조금이라도 생각해주시는게 아이돌로서의 숙원이니까요.


왜냐면, 사생활 그대로의 자신이 나와버리면 정말로 너무 평범해서 눈에 띄질 않거든요!



아이돌로서의 자신



───하시모토 상은 데뷔 당시, 아이돌로서 반짝반짝한 느낌을 좀 더 내려고 의식하고 있었나요?


하시모토 처음엔 전혀 없었어요. 반짝반짝한 자신의 모습을 상상할 수 없었고, 애초에 자신이 반짝반짝할 수 있는 사람이라곤 생각하지 못해서요.


 그런...


하시모토 초기엔 '아이돌로서 자신을 어떻게 보여주지?' 같은, 그런 생각이 없었거든요.


물론 지금은, 일을 해가는데 해야만 하는 것이나, 이렇게 해야 한다는 생각은 있지만요.


초기엔 거기까지 머리가 돌아가지 않았어요. 애초에, 저는 사생활에서 뭔가 반짝반짝하는 타입의 사람이 아니여서,


거기를 굳이 '충실하게 하고 있는 것처럼 보여주고 싶다' 는 생각을 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그걸 해내고 있는 미오나가 강하다고 생각해요. 강한 멘탈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라, 대단하다고 생각하고요.


───다만, 하시모토 상은 자신에 대해 숨김없이 얘기하시잖아요.


그건 그것대로, 강한 멘탈이 아니라면 할 수 없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시모토 이야기를 가볍게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어요. 제 안의 답답한 걸 혼자서 끌어안게...되면, 반대로 비장감이 나온달까요.


"사실은 이랬었어요, 아하하~" 하고 얘기해서, 사람들을 웃게 해주는 걸로 승화시키는 것 같아요.


'이것도 웃긴 이야깃거리가 되었다는 건, 나쁜 경험은 아니였구나' 하고요.


───그런 사고방식이군요. 호리 상은 자신의 과거를 털어놓으며 나아가자고 생각하지 않나요?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아이돌로서는. 얘기해봤자... 제 경우는 그래요.


하시모토 그 점이 저와 미오나의 다른 점이라고 생각해요.


미오나의 경우엔 사람들 앞에 나와 있는 '아이돌 호리 미오나' 라는게 있지만,


저는 '뭔가를 할 때에도 나 자신이다' 라는 생각이 너무 강해서,


하고 있는 것과 말하고 있는 것을 제 자신 안에서 딱 떨어지지 않아요.


그래서, 제가 보는 미오나는 '일을 잘하는 여자' 라는 느낌이에요.


 아니에요 아니에요. 전혀.


하시모토 경영인에 적합한 거 아냐?


 에에~?


하시모토 일에 개인적인 감정을 끌어들이지 않으니까.


 네... 지금은 일밖에 없어서요. 그래서일까요? 잘 모르겠지만요...


───하지만 잘 분간할 수 없는 점도 하시모토 상의 매력이죠. 팬분들도 분명 인간 하시모토 나나미가 좋은게 아닐까요?


하시모토 기적이라고 생각해요. 저 같은 타입의 아이돌을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있다는게. 그래서 정말 감사함을 느끼고 있어요.



하시모토 상에게 도움받았다



───호리 상이 본, 하시모토 상의 인상도 들려주실 수 있나요?


 오늘 여러가지 얘기도 하면서 느꼈지만, 멤버에 대해 정말 잘 보고 계신 것 같아요.


───그렇죠. 하시모토 상은 FBI 심리분석관 못지 않은 프로파일링력을 가지고 있다고,


저희들은 마음대로 생각하고 있으니까요.


 심리분석관!?


하시모토 그건 아니에요 (웃음).


 그리고 뭐랄까요. 인간적인 감정이 정말 좋은 것 같고요. 하시모토 상의 인간성을 좋아해요.


하시모토 정말로?


───인간미가 넘치는 점에 끌리나요?


 중요할 때 하시모토 상에게 도움받은 적이 있어요. '그 타이밍에 말을 걸어주셔서, 정말 기뻤다' 는 걸 기억하고 있어요.


───'바렛타' 때 말이죠?


 네. 그 때의 하시모토 상의 블로그도…….


───호리 상에게 향할 적의를 하시모토 상의 블로그가 다른 곳으로 돌렸죠.


하시모토 비판할 대상은 미오나가 아니야, 라고.


───그 블로그에선, 하시모토 상의 사람으로서의 상냥함을 느꼈습니다.


 2기생으로 갑자기 들어온 저는 나쁜 사람 취급받았고, '그 애만 없다면' 하고 생각했던 사람도 많이 있었을거에요.


그걸 하시모토 상은 객관적으로 보고, 깔끔하게 자신의 말로 발신할 수 있는 것이 굉장히 멋지다고 생각했어요.


───하시모토 상은 머리가 좋은 사람이지만, 타산적이지 않네요.


 그 때는 정말로 괴로웠지만... 하시모토 상의 블로그로 도움받았어요.


───표표하게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호리 상의 아이돌 인생은 파란만장하네요.


 어릴 때부터 평온한 인생을 살고 싶다고 바랐었는데요, 어째선지 파란에 휘말렸네요.


 최근엔, 나는 그런 운명인걸까~ 하고 생각하고 있어요.


───오늘은 정말 의미있는 대담이었습니다. 하시모토 상 덕분에, 호리 상에 대해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었던 기분이 들어요.


 굉장했어요! 그다지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아서요.


하시모토 미안해, 실례가 될 만한 말을 했다면.


 전혀요, 괜찮아요. 하시모토 상에게 이런저런 분석을 받아 두근두근했지만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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